[박경태의 群山 엿보기] 내가 아닌 '우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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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태의 群山 엿보기] 내가 아닌 '우리'의 힘
  • 박경태 동군산활성화포럼 회장
  • 승인 2021.12.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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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산활성화포럼 회장 박경태
/동군산활성화포럼 회장 박경태

다사다난했던 한 해도 어느새 마지막 12월을 맞아 하루가 바쁘게 지나가고 있다.

한 장밖에 남지 않은 달력을 보고 있으면 2021년엔 행복했던 일보다는 코로나로 인한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했던 한 해를 보냈던 것 같아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크다.

그중 안타까웠던 일은 봉사 단체에서 도시락 나눔 봉사를 할 때다.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나눔 봉사를 할 때면 길게 늘어선 줄로 북적인다. 준비해온 도시락은 한정되어 있는데 더 많은 분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오셔서 난감할 때가 있었다.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봉사활동을 제안하면 ‘나도 힘들다.’며 제안을 거부한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로 모두가 위축되고 몸과 마음 또한 움츠리게 하고 있다. 어려운 세상일들로 인해 남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각박해진 세상이 됐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비해 옆집에 어떤 이웃이 살고 있는지,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조차 없다.

‘나부터’ ‘나 먼저’ 란 인식을 가지고 개인주의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굳이 이웃이 없더라도 생활에 불편 할 것이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자기가 속한 사회 안에서 평생을 살아가기 마련이다. 당장은 주변의 간섭 없이 혼자서 사는 것이 편하고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건 잠시 동안의 사실상 일탈이며, 결국에는 주변 사람들과 맞물려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요즘 뉴스를 보면 독거노인 사망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부분 이웃의 무관심 속에 쓸쓸히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세상에 알려지는 일인데, 심지어 사망한지 몇 달이 더 지나 뒤늦게 발견되기도 한다. 개탄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사건은 이웃과 소통의 단절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7년 1,695명에서 2020년 2,773명으로 3년 만에 무려 61%가 증가했다.

이 중 60대 이상 고연령층의 사망자 수는 64%나 차지한다. 군산도 예외는 아니다. 군산 공공 빅데이터 포털을 확인해 보면 군산의 독거노인은 2017년에 비해 506명이 증가했으며, 고연령 집단의 자살률 또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공동체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나부터’, ‘나 먼저’가 아닌 하나의 공동체인 ‘우리’로서 살아가야 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웃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야말로 더불어 값진 삶을 영위해 나가는 길일 것이다.

자원봉사활동과 같은 작은 관심을 통해서라도 이웃 사랑을 실천하여 작은 관심들이 모인다면 보이지 않았던 이웃의 모습이 보이고, 들리지 않았던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또한 지자체에서도 독거노인 고독사 예방과 소년소녀 가장 관리를 위해 '희망 도시락'과 '안부 묻는 우유배달'과 같이 기본적으로 매일 안부를 묻고 살필 수 있는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고안해 내야 할 것이다.

덧붙여 공공부조 만으로는 이러한 복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의사는 의술로, 법률가는 법률로, 봉사자는 봉사로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지역사회의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하여야 한다.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여 복지 공동체 조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이웃이 이웃을 돕고 살피는 복지 공동체는 실질적이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복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비록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때로는 잃고 있는 것이 무언인지를 겸허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누군가의 손이 차가울 때 그 손을 잡아 녹여주는 따뜻한 손이 필요한 때이다.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아무리 세상이 어려워도 서로 힘을 합치고 돕는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것이다. 따뜻하고 든든한 이웃이 있다면 더욱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

/동군산활성화포럼 회장 박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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