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룡동 인근서 인공동굴 발견 잇따라…정확한 사실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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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룡동 인근서 인공동굴 발견 잇따라…정확한 사실조사 필요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5.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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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대 캠퍼스 일제강점기 일본군 무기고 추정… 보존상태 양호한 7곳
대학주변 N골프연습장‧ 할미산 등도 10여곳 이상 존재한다는 증언
전수조사 통해 역사적 가치재조명해야…다크투어리즘 활용 주문도

군산대 등 미룡동 인근에 일제강점기로 추정되는 동굴진지(또는 인공동굴)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뉴스채널에 따르면 군산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정체불명의 인공 동굴 여러 개가 발견됐다고 24일 보도했다.

군산대캠퍼스 내 최근 발견된 인공동굴 입구. / 사진=군산대 제공
군산대캠퍼스 내 최근 발견된 인공동굴 입구. / 사진=군산대 제공

군산대 박물관측은 교내 공과대학 인근에서 인공 동굴 4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는 6·25 전쟁 당시 주민 학살터였던 곳을 비롯해 인공동굴 총 7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산대 캠퍼스내 인공동굴. / 사진=군산대제공
군산대 캠퍼스내 인공동굴. / 사진=군산대제공

군산대 측은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이 무기고 등으로 쓰기 위해 이들 동굴을 판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지금까지 파악된 인공동굴만 6개에 달하고 옛 항공사진 자료상에 입구가 포착된 곳까지 포함하면 모두 7개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군산대 캠퍼스에서 발견된 인공동굴. / 사진=군산대제공
군산대 캠퍼스에서 발견된 인공동굴. / 사진=군산대제공

이들 동굴주변은 일제강점기 말기에 이곳에 주둔한 일본군 160사단과 관련된 군사시설로 추정되고 있어 정확한 사실 규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다.

군산대 인근에 있는 N 골프연습장 주변에도 과거 3~ 4곳에 달하는 인공동굴이 존재했을 뿐 아니라 이곳과 건너편에도 다수의 동굴들이 있었다는 게 인근 촌로들의 증언이다.

적어도 10여 곳은 된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전언이다. 이곳에서 어린시절 동굴탐험을 했다는 얘기도 쏟아지고 있다.

물론 이 시설이 들어서거나 주변 개발이 이뤄지면서 상당수는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과 위치가 다소 멀지만 명백한 군사시설로 보이는 곳중 하나는 할미산 동굴 진지다.

군산에는 패망 직전 연합군에 대항하기 위해 군산지역을 군사시설화 한 곳이 많다.

옥구읍 옥정리 할미산(또는 석갈산) 중턱에 위치한 진지가 대표적이다.

할미산 동굴 진지들은 콘크리트 구조물(두께 30cm 이상)로 지어진 진지와 산속에 굴을 파 만든 벙커들이다.

특히 일본군이 1934년 만든 군산 비행장(현 미공군 비행장) 내 주둔한 육군 항공대(가미카제 1개 중대 및 다쓰하라 비행학교)를 방어하고 연합군에 대항하기 위한 이른바 ‘결 7호 작전’에 따라 1945년 3월 옥정리에 주둔한 일본군 1개 중대가 구축한 시설이다.

당시 일본군은 진지와 벙커 구축을 위해 옥정리 거주자 가운데 45세 이상 18세 이하 부녀자들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할미산 군사시설은 현재까지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특색이 뚜렷해 일제강점기 군사시설 관련 교육과 교재로 활용 가능성이 있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점차 훼손되어 그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뜻있는 한 시민은 “제주도의 경우 알뜨르비행기 격납고와 일제동굴진지 등 어두운 역사를 이용한 다크투어리즘을 활용, 지역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점을 우리 군산지역도 관심있게 지켜 보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민영 교수(군산대학교 행정경제학부)는 “일제강점기 말기 일본부대와 관련된 군사시설로 추정되며, 태평양전쟁과 6‧25전쟁 관련 유적으로서 중요한 역사적 현장이므로 여러 가지 학술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 규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였다.

정기문 관장(군산대학교 박물관)은 “역사적으로 볼 때 중요한 현장인 만큼 문헌자료 수집과 주민들의 증언 등 객관적인 자료확보가 중요하다.”면서 “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보존과 활용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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